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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가 2025년 3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 'Steering through Uncertainty' 핵심 정리 ①
    카테고리 없음 2025. 5. 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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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운 2025년 세계 경제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OECD가 2025년 3월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 “Steering through Uncertainty”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흐름, 주요 변수 변화, 통화·재정 정책 과제, 리스크 요인, 그리고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등을 2편에 걸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갈등과 통상 긴장 등 다양한 요인이 뒤얽힌 가운데, 세계 경제가 어떤 경로를 밟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OECD 경제전망

    1. 세계 경제의 회복 탄력과 둔화 조짐

    (1) 2024년 하반기 성장세 유지 요인

    2024년 하반기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연간 환산 기준 성장률은 3.3%에 달했으며, 주요국의 민간소비 확대와 실질소득 증가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민간소비가 계속해서 국내 수요를 견인했으며, 중국은 정부의 소비 장려 정책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제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습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아르헨티나는 장기간 지속된 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회복세로 전환되었습니다.

    (2) 지역별 성장 불균형

    그러나 지역별로 살펴보면 성장의 균형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입니다. 유로존은 2024년 하반기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수출 부진으로 인해 4분기 GDP가 감소했습니다. 일본은 긴축적인 통화·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 증가와 보너스 지급 확대 등의 요인으로 경제 회복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한편, 멕시코는 연말로 갈수록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아시아-북미 간 무역 흐름의 불안정성도 이들 국가의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 2025년 들어 나타난 성장 둔화 신호

    2025년 1분기 고빈도 지표(High-Frequency Indicators)들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는 서비스업 부문의 활동지표가 후퇴하고 있으며, 제조업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지속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질 소비지출은 1월에 감소하였고, 글로벌 소비자신뢰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질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4) 글로벌 교역 회복세의 제동

    2024년 하반기 반등했던 글로벌 교역은 연말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시아-북미 간 교역은 물류 리스크 회피, 물동량 조절,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단기적 물류 스케줄 조정이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미국은 2025년 1월 상품 수입이 다시 급증했지만, 이는 연초 예상된 관세 인상 전 재고 확보 수요가 앞당겨 반영된 효과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교역 흐름이 구조적으로 회복되었다기보다는 불확실성에 대응한 ‘선제 수입’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통상 갈등과 지정학 리스크의 부상

    (1) 미국의 고율 관세 재도입과 교역질서 재편 시도

    2025년 4월부터 미국은 중국산 상품에 대해 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동시에 철강·알루미늄 등 전세계 수입품에 대해서도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품 중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 25%, 에너지 및 광물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10%의 관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자유무역 원칙에서 벗어난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해석되며, 미국은 이를 통해 공급망 재편과 산업보호를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2) 북미 교역 갈등의 확산과 보복 조치

    미국의 이러한 일방적인 조치에 대응하여 캐나다는 2025년 4월부터 미국산 주요 수입품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발표했으며, 보복 품목의 확대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으나, 미국의 조치가 확대될 경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생산분업 체계를 갖춘 지역 중 하나로, 관세가 상호 적용될 경우 부품 교역의 비용이 급등하게 되며, 이는 자동차, 기계, 전자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과 무역비용 상승

    OECD는 통상 장벽이 높아질 경우 단순히 수입품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비용 부담을 전이시킬 것으로 경고합니다. 특히, 하나의 제품이 여러 국가의 국경을 넘나들며 가공·조립되는 글로벌 밸류체인(GVC) 구조에서 다단계 관세 적용은 최종재 가격을 기하급수적으로 인상시킵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공급망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들 국가 간 부품·중간재 무역이 고관세로 인해 중복세율을 적용받을 경우 최종 소비재의 실질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의 동시 고조

    무역갈등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dex)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특히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의 수출 의존도와 미국과의 경제 연계성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신문 기사 기반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상승 추세에 있으며, 이는 기업과 가계의 중장기적 투자·소비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의 추가 조치, 유럽의 대응, 중동 정세 등 외부 변수들이 상호 작용할 경우 시장 혼란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1) 서비스 인플레이션 중심의 재상승 조짐

    2025년 초, 다수 국가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2025년 1월 기준, OECD 국가들의 서비스 인플레이션 중앙값은 3.6%에 달하며, 이는 여전히 주요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약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PMI(구매관리자지수) 기반의 서비스 생산자물가지수가 연초 이후 상승 반전하며, 서비스업 전반의 비용 구조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2) 상품 물가 반등과 식료품 중심 압력 확대

    한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상품 물가 역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일본, 스페인, 한국 등에서는 최근 몇 개월간 식료품 중심의 물가 상승이 눈에 띄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에너지 요금 인상과 맞물려 중간재 및 최종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부과한 신규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서 수입 상품 가격의 상승 압력이 연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3)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변화

    소비자 및 시장 참여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소비자조사 기반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일본, 미국의 금융시장에서는 10년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브레이크이븐율(breakeven inflation rate)이 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인플레이션의 재상승은 실질금리 하락 및 정책 불확실성을 유도해,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금융시장 변동성과 금리 구조의 변형

    글로벌 금융시장은 점차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정책금리 조정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은 독일 및 EU 차원의 국방·인프라 지출 계획 발표 이후 상승한 반면, 미국의 경우 2025년 1월 이후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성장둔화 우려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달러화는 연초 이후 절하되었으며, 이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유동성 완화 효과를 주는 동시에 외채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반면, 자산가격은 여전히 고평가 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정책 오차나 외부 충격 발생 시 급격한 조정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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